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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민화 소과도 과일과 채소를 그린 그림

by 아오_ 2022. 7. 1.

강세활_소과도
강세황 소과도 채소도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의 정의와 이 그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과일과 채소를 그린 그림의 의미와 이 그림에 그려진 과일들의 상징에 대해 알아봅니다. 첨부한 사진의 작품을 그린 화가 강세황과 심사정이 그린 이 그림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 소과도(蔬果圖)의 정의

민화(民畵)에서 소과(Sogwa 蔬果) 그림은 채소와 과일을 주제로 한 그림을 의미합니다. 채소(푸성귀)를 가리키는 한자어 나물 소(蔬) 자와 열매를 가리키는 한자어 열매 과(果) 자를 사용했습니다.

2. 소과도(The painting of small fruits and vegetables)의 역사

송나라의 황실에서 시작된 이 그림은 원나라에서 널리 그려지면서 그 주제가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 중국 송나라의 문인 화가인 전선(錢選)의 「추과도(秋瓜圖, Chugwado, 가을철 참외 그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초기에는 풀과 벌레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 중에 신사임당(申師任堂) 「초충도(草蟲圖)」 속에 「소과도(Sogwado)」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0폭 병풍으로 제작된 병풍에는 수박과 들쥐, 가지와 방아깨비, 오이와 개구리를 그린 모습이 등이 담겨있습니다. 「소과도(Sogwado, The painting of small fruits and vegetable)」에서 단일 주제로 가장 많이 그려진 것은 포도로 조선 중기에 덩굴을 강조한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또한 병풍을 많이 제작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성행하여 김인관(金仁寬), 최북(崔北, 1712년~1786년으로 추정), 강세황(姜世晃, 1713년~1791년), 정선(鄭敾, 1676년~1759년) 등의 화가가 그린 작품들이 남아있습니다.

3. 과일과 채소를 그린 그림의 의미와 상징

음양 사상을 담은 이 그림은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거나 불교나 도교의 사상이나 설화도 담았습니다. 과일과 채소가 덩굴이나 가지에 매달린 형태로 그려지는데 덩굴과 그 열매는 자손이 번화하고 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넝쿨에서 올라와 열매를 맺는 식물로 수박과 오이 참외 등을 들 수 있는데 끝없이 뻗어가는 넝쿨에 열매와 달리는 모습이 자손 번화하고 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씨가 있는 수박 같은 종류는 단면을 잘라 씨앗이 촘촘히 박힌 형태가 보이도록 씨앗을 강조했습니다. 수박은 당시에 귀한 과일로 조선 시대 전반에 걸쳐 인기 있는 소재였습니다.쟁반에 담겨서 「책가도」와 「문방도」, 「신선도」에도 수박이 등장합니다. 수박과 참외는 충성과 효도를 의미하는 《충효(忠孝)》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신선(The Divinity)의 과일로 사랑을 받는 복숭아와 석류, 불수감(Buddha's hand, fingered citron)이 있습니다. 복숭아는 도교에서 옥황상제의 부인으로 최고의 여신인 서왕모(西王母 Seowangmo)가 산다는 곤륜산의 궁전 내 과수원에 열리는 복숭아를 반도(Bando 蟠桃)라고 합니다. 이 과일을 먹으면 삼 천 년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는다고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과일입니다. 복숭아나무로 도장을 만들면 장수한다고 믿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열린 반도(Bando 蟠桃 )와 해를 묘사한 「해학반도(Haehakbando 海鶴蟠桃)」를 단일 주제로 그렸습니다. 불수감(佛手柑 Budda's hand, Fingered citron)은 그 열매가 부처님의 손가락을 닮았다고 하는 불수감(Fingererd citron)은 감귤에 속하는 과일로 중국 남쪽 지방에서 난다고 합니다. 레몬 컬러처럼 녹색을 띤 노란색이며 겨울에 열매가 나며 열매의 하단이 부처님 손가락 모양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생김새가 독특하여 관상용 식물로 사용합니다. 앞 글자 불이 복과 발음이 유사하여 만 가지 복을 상징하는 과일입니다. 석류(石榴)는 복숭아와 불수감과 함께 다자(多子-자신을 많이 두라는 뜻). 다수(多壽-오래 살라는 뜻), 다복(多福-복을 많이 받으라는 뜻)을 의미하는 삼다 식물로 알려졌습니다. 석류의 붉은 주머니 속에는 많은 씨가 담겨 있어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을 상징했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의미로 석류의 형태가 복 주머니와 유사하여 돈을 담아온다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하여 《부귀다남(富貴多男, 재산과 지위가 높고 아들이 많다)》의 뜻으로 혼수와 가구 등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에 석류의 붉은 색은 재앙으로 인한 불운을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자손을 번창과 행운 외에 재물 복 등의 복을 기원하는 생각이 깔려있으며, 잡스러운 귀신과 부정한 것을 물리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남성을 상징하는 것으로는 가지나 고추, 죽순, 석류 등을 그렸고 여성을 상징하는 것으로는 수박, 참외, 천도 복숭아, 불로초 등을 그렸습니다. 불로초는 영지버섯(Reishi mushroom)이라고도 하는데 《십장생》 중의 하나로 먹으면 늙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다는 약초를 말합니다. 그 모양이 《여의봉》을 닮아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뜻의 《여의(如意 Yeoui)》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4. 첨부한 이미지

① 강세황, 채소도(Chaesodo 菜蔬圖, 채소 그림)와 파초도(芭蕉圖, Plantain)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위의 그림입니다. ② 심사정, 화집에 수록된 배추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아래 그림입니다.

심사정 배추
심사정 배추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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