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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염자도 효제문자도 글자 중 청렴을 형상화

by 아오_ 2022. 6. 27.

염자도
염자도 국립민속박물관

이 그림의 내용과 소재에 대해 살펴보고, 이 그림의 글자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과 연관된 옛날 이야기와 병풍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입

「문자도」는 《효제충신 예의염치》 글자를 그림으로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효도, 형제와 이웃과 우정, 충성, 교신, 예절, 의리, 청렴, 부끄러움을 안다는 뜻으로 유학의 윤리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를 표현한 글자로 생각했습니다. 이 「문자도」의 일곱 번째 글자를 그린 그림을 「염자도(廉字圖)」라고 합니다.

2. 그림의 내용

한자어 염(廉)은 청렴하고 결백하며, 검소하고 소박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한 살펴보고 예리하며, 곧고 바르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것은 받을 때를 알고 받지 않아야 할 때를 가려서 처신할 줄 아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3. 그림의 소재

이 그림에는 봉황이나 게가 그려지거나 사슴을 같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봉황이 그려진 이유는 봉황의 성품과 관련이 있는데 성품이 한자어 염(廉)자와 같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봉황은 상상 속의 새로 살아있는 벌레는 먹지 않고, 살아있는 풀은 뜯지 않았는데 오동나무 위에만 앉고 대나무 열매만 먹었다고 합니다. 이 새는 또한 모여서 살지 않으며 어지럽게 날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 배가 고파도 조(Italian millet)와 같은 곡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염(廉)자와 같다고 생각하여 염(廉)자를 상징하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게가 앞으로 나갔다가 뒤로 물러서는 것을 반복하며 먹이를 찾고 삽니다. 이런 게의 습성을 사람의 도리랑 연결하여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도리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 호의를 베풀 때 무조건 사양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호의가 내 분수에 맞을 경우 호의를 잘 받아들입니다. 이 호의가 내 분수에 맞지 않을 경우 과감히 물러나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렇듯 전진과 후퇴를 분명하게 하는 게의 모습에 청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의 겉모습이 단단한 껍질에 둘러싸여 있어 한자어에서 갑옷을 의미하는 갑(鉀)자와 같은 소리가 나는 한자어 으뜸 갑(甲)자의 상징으로 생각했습니다. 문자도「에 그려진 한자어 청렴할 염(廉)자에 그린 게는 청렴하다는 것을 상징하며, 먹을 가는 도구에도 보이고 회화 작품에 보이는 게는 일반적으로 한자어 으뜸 갑(甲)자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으뜸이라는 것은 국가에서 보는 시험에 통과한 것을 의미합니다. 두 마리의 게와 갈대(Reed)와 함께 그려진 그림이 있는데 이것은 《이갑전려》를 뜻합니다. 《이갑전려》란 두 번의 으뜸을 뜻하는 것으로 국가에서 보는 시험인 《소과》와 《대과》에 모두 통과한다는 것이며, 이 두 시험을 통과하여 왕에게 음식을 내려 받은 것을 뜻합니다.

4. 그림과 연관된 옛날 이야기

중국의 요순 시대에 세상을 떠나 산속에 숨어 산 옛날 선비인 소부(巢父)와 허유(許由)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중국의 요(堯) 임금이 나이가 들어 나라를 다스리기 어려워지자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을 물색했습니다. 요임금은 아들인 왕자가 왕이 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기 왕위를 물려받을 사람은 허유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왕위를 주려고 합니다. 허유는 이 말을 듣고 기산(箕山)에 숨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같이 기산(箕山)에 흐르는 물 영수에 자기 귀를 씻었습니다. 허유의 친구 소부가 소에게 물을 먹이러 영수에 왔는데 허유가 귀를 씻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허유가 소부에게 그 이유를 말하자 소부는 소를 데리고 물의 상류로 올라갑니다. 허유가 소부에게 그 이유를 묻자 더러운 말을 들은 귀를 씻었으니 그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어 상류로 올라간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부와 명예를 마다하며 청렴하게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옛날 이야기는 동양화의 주제로 많이 쓰였으며 정말 드물게 공예 물품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귀를 씻는 허유 이야기가 그려진 고려시대 거울이 공예 물품으로 아직 남아있습니다.

5. 이 그림으로 만든 병풍

첨부된 세 개의 「염자도(廉字圖)」는 모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8폭을 제작된 병풍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8폭 병풍에서 염(廉)》자만 그려진 그림을 모았습니다. 가장 왼쪽 그림은 닭 같기도 하고 봉황 같기도 한 새가 글자와 함께 그려졌습니다. 중앙에 위치한 그림은 글자 안은 작은 꽃으로 장식하고 글자의 바로 위에 게를 그렸습니다. 가장 오른쪽 그림은 가운데 그림처럼 게가 글자 위에 그려졌습니다. 글자 안에는 소나무가 한 그루 보입니다. 글자의 아래는 《책거리》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연꽃이 화병에 꽂혀 있으며 책과 붓도 보입니다. 이 그림은 석강(石岡) 황승규(黃昇奎)(1886년~1962년)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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