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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일월오봉도 왕을 상징하는 궁중 회화 대표적 그림

by 아오_ 2022. 5. 20.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 국립고궁박물관

이 그림의 정의, 형식, 구도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명칭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이 그림의 기원과 의미를 살펴보고 이 그림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이 그림의 정의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물, 소나무 등을 소재로 그린 조선 시대 그림입니다. 궁중 회화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한자어 해 일(日) 자, 달 월(月) 자, 다섯 오(五)자, 봉우리 봉(峰) 자, 그림 도(圖) 자를 사용하였습니다.

2. 이 그림의 형식과 구도의 특징

화면 중앙에 큰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양옆에 각각 작은 두 개의 산봉우리가 위치합니다. 오른쪽의 두 개의 작은 봉우리 사이에는 해가 떠 있습니다. 왼쪽의 두 개의 작은 봉우리 사이에는 달이 떠 있습니다. 양옆의 두 개의 작은 봉우리 사이에는 폭포가 그려질 때도 있습니다. 이 폭포는 그림 하단에 위치한 파도 치는 바다를 향해 떨어집니다. 적갈색의 줄기를 가진 네 그루의 소나무는 양옆의 바위에 각각 두 그루 식 서 있습니다. 하단의 물은 파도 치는 형태를 물고기의 비닐과 같은 형태로 정형화되었습니다. 물에 물거품이 일어나는 형태가 손가락 모양처럼 보입니다. 그림의 소재를 좌우 대칭의 형태로 구성한 것이 눈에 띕니다. 파랑, 흰색, 붉은색, 녹색, 금색 등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였습니다. 해와 달을 빼고 그려진 그림도 있습니다.

3. 그림의 여러 가지 명칭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여러 가지 명칭이 있습니다.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 「일월곤륜도(日月崑崙圖)」 라고 불렸습니다. 이는 편하게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왕조실록에는 「오봉도(五峯圖)」, 「오봉병(五峰屛)」, 「오악도(五岳圖)」라고 기록되었는데 다섯 개의 봉우리를 그린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다섯 개의 봉우리는 서울의 북한산(삼각산)을 중심으로 동쪽의 금강산, 서쪽은 묘향산, 남쪽은 지리산, 북쪽은 백두산을 말합니다. 「오봉병(五峯屛)」은 다섯 봉우리와 한자어 그림 도(圖) 자 대신 병풍 병(屛)자를 사용하여 만든 단어입니다. 오봉산 병풍(五峰山 屛)으로도 불렸습니다. 《일월오봉》을 영어로 Sun and Moon and Five Peaks 로 나타냅니다.

4. 그림의 기원과 의미

왕을 상징하는 도상(圖像)으로 우리나라 조선에서만 보이는 그림입니다. 중국과 일본에는 일월오봉도 장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오래된 시집인 《시경(詩經)》이라는 책에 왕의 덕을 찬양하며 축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내용에 9개의 소재에 대해 거론합니다. 9개의 소재는 산(山), 산등성이(峯), 큰 언덕(峯), 언덕(阜), 남산(南山), 강물 혹은 바다(川), 해(日)와 달(月), 소나무와 잣나무를 의미합니다. 이 아홉 개의 소재가 이 그림에 나타납니다. 산과 산등성이, 큰 언덕과 언덕, 강물은 하늘이 내린 왕을 보호한다는 의미입니다. 해와 달, 남산과 소나무(松栢)는 왕이 자신의 미덕을 행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해는 매일 아침 떠오르며, 달은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차오릅니다. 해와 달은 음양(陰陽)을 의미하는데, 음양은 우주를 계속하여 유지하는 힘, 생명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와 달은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다는 뜻의 《자강불식》을 상징하며 군주의 길을 의미합니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의미하는 《송백(松栢)》은 푸른 기상을 상징합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존재로 붉은 줄기의 소나무(적송)는 소나무 중에서도 매우 귀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궁궐을 지을 때 반드시 적송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크게 3등분으로 나뉘어있습니다. 해와 달이 위치한 하늘, 산, 바다로 가로로 3등분이 되는데 왕이 그림 앞에 앉아 있어야 세로로 획이 그려지며 그림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한자어 임금 왕(王) 자의 형태에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고 조선 왕조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뜻과 《태평성대(太平聖代, 태평한 세상이나 시대)》를 위한 왕의 역할과 의지를 담고 있는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 보이는 달은 달이 아닌 낮에 보이는 해의 모습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5.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사용

조선 시대 왕이 업무를 보던 궁궐의 정전에서 왕의 자리 뒤편에 주로 설치했습니다.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를 가거나 정전이 아닌 다른 거주 공간에 있을 때는 해와 달이 빠진 형태의 그림인 「오봉도(五峯圖)」 가 설치되었습니다. 《정전(殿閣)》은 궁궐 내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입니다. 국가의 공식 행사인 왕의 즉위식, 세자 책봉식, 외국 사신 접견 등을 하던 곳으로 왕권을 상징하는 건물입니다. 조선 궁궐의 정전 중 가장 오래된 정전인 창경궁 명전전(明政殿 Myeomgjeonjeon is the main hall of Changdeokgung Palace)에서 일월오봉도와 왕의 자리(용상)를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왕의 초상화(어진)를 모신 곳에도 설치되었습니다. 어진(왕의 초상화)이 이동할 때도 이 그림은 함께 설치하였습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의 초상화가 있는 전주의 경기전에도 초상화 뒤편에 4폭의 일월오봉도 병풍을 같이 두었습니다. 왕이 참석한 왕실의 행사를 그린 그림에도 그려졌습니다. 왕이 앉는 자리에 그림 속의 그림 형태로 등장합니다. 왕의 시신을 모실 때도 이 그림은 함께 하였습니다. 19세기 말 조선 왕실에 소속된 화원들은 몰래 그림을 파는 시장에 그림을 유통했습니다. 그중에 이 그림도 포함되었습니다. 현재는 2007년에 새롭게 발행된 우리나라 1만 원 지폐에 세종대왕의 초상화와 함께 그려졌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다양한 형태의 「오봉도」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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