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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민화 화조도, 부부의 화합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

by 아오_ 2022. 5. 14.

이 그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이 그림을 잘 그렸던 조속(趙涑)과 심사정(沈師正), 장습업(張承業)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봅니다. 이 그림의 뜻과 상징, 등장하는 꽃과 동물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1. 이 그림은 무엇인가?

글자로는 꽃과 새를 그린 그림을 의미하지만, 꽃과 풀만 그리는 「화훼도(Hwahwedo 花卉圖)」와 새를 대신하여 매미나 벌, 나비 등의 곤충을 그리는 「초충도」, 개나 고양이 토끼 사슴 등의 동물에 꽃이나 나무들을 배치한 그림도 포함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다 넓은 의미의 이 그림은 조류 뿐만이 아니라 아닌 짐승 등 동물 전체를 포함하는데 조선 시대부터 널리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이 그림에는 꽃은 매화, 동백, 해당화, 진달래, 개나리, 버드나무, 소나무와 대나무, 오동나무, 석류 등이 그려졌습니다. 동물을 살펴보면, 《날짐승》을 뜻하는 새는 참새, 오리, 원앙, 공작, 학, 제비, 꿩, 백로, 딱따구리 등이 그려졌으며, 암수 한 쌍으로 그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들짐승》은 소와 말, 강아지 고양이, 원숭이 등을 비롯하여 상상의 동물인 용이나 봉황도 그려졌습니다.

2. 민화(民畫) 화조도(華鳥圖)의 대표 화가

조선 초기는 이암(李巖), 조선 중기는 조속(趙涑)과 신사임당(申師任堂), 조선 후기는 심사정과 김홍도, 조선 말기에는 장승업 등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창강(滄江, pen name) 조속(趙涑)(1595년~1668년)은 시와 서예, 그림에 모두 뛰어났던 문인 화가였습니다. 그는 먹으로 그린 매화나무와 대나무, 까치와 물새와 같은 동물과 풍경을 잘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대표작은 「노수서작도(Nosuseojakdo 老樹棲鵲圖)」라고 부르는 새와 까치 작품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소장품을 검색할 때는 새와 까치라고 검색해야 나옵니다. 그림에는 휘어짐이 심한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4마리의 새를 그린 작품입니다. 첨부한 이미지가 「노수서작도(Nosuseojakdo)」입니다. 그 외에는 고사 사람 그림으로 경주 김(金)씨의 시조 《김알지》에 관한 설화를 내용으로 한 「금궤도(Geumgwedo 金櫃圖)」가 있는데 색이 들어간 그림입니다.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고매서작도(Gomaeseojakdo 古梅棲鵲圖)」 또한 유명한 작품으로 대나무 숲 위 고목의 가지에 매화가 몇 송이 피어있고 까치가 앉아있는 그림으로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玄齋, pen name) 심사정(沈師正)(1707년~1769년)은 문인 화가로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지는 그는 그만큼 여러 작품을 남겼으며 자연 경관을 소재로 그린 산수화(山水畵)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주제가 「화조도(華鳥圖)」인 만큼 그의 작품은 중에 대표작으로 매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토끼를 잡아서 채가는 순간을 그린 「호응박토도(Hoeungbaktodo 胡鷹搏兎圖)」를 들 수 있습니다. 매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꿩과 작은 새들이 놀라는 모습을 잘 포착한 작품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원(吾園, pen name) 장승업(張承業)(1843년~1897년)은 조선 말기의 화가로 호(號)는 오원(吾園)입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가난해서 몸을 맡길 곳이 없었는데 통역과 번역의 업무 일을 하는 역관(譯官) 이응헌(李應憲)의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어깨 너머로 글과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의 작품들을 접하며 눈을 키웠다고 합니다. 주색(酒色)을 좋아하고 어떤 곳에도 얽매여 있는 것을 매우 싫어했던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진 그는 가장 뛰어나다는 신품(神品) 화가로 인정받았습니다. 「화조도」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삼성 리움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호취도(豪鷲圖)」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조영모어해도(花鳥翎毛魚蟹圖, Folk paintings of flowers, birds, animals, and fish)」가 있습니다. 병풍으로 만들어진 이 그림에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그려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3. 화조도(華鳥圖)의 뜻과 상징

꽃과 새는 예로부터 인간의 삶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벽사》와 《길상》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순수하게 감상하는 그림으로 인기가 많았던 「화조도(Hwajodo)」는 그만큼 우리나라 민화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화조도(Hwajodo 華鳥圖)」에는 부부의 화합과 금실이 좋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쌍으로 그리는 것이 특징이라 했습니다. 신랑 신부의 신혼 방과 결혼식 할 때 쓰는 병풍으로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4. 민화(民畫) 화조도(華鳥圖)에 등장하는 꽃

이 그림에 나오는 꽃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연꽃과 모란, 매화와 석류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꽃은 불교의 설화에서 유래하여 지혜의 상징으로 세상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군자를 의미합니다. 화조도(華鳥圖)에서는 원앙 등의 새와 같이 등장하여 이 같은 의미보다는 아이를 많이 낳는 것과 풍요를 상징하였습니다. 모란은 연꽃보다 1000년 뒤에 등장한 모란은 탐스러운 자태로 부귀와 행복을 상징합니다. 송나라에 때는 모란을 《부귀화》라고 하며 또는 꽃 가운데 왕자라 하였습니다. 꽃 중의 왕으로 추대를 받는 모란은 신부의 예복에 정성스럽게 수놓아지기도 했습니다. 청운(靑雲, 높은 지위나 벼슬을 의미)의 꿈을 가진 선비들의 「책거리」에도 모란을 그려 넣어 《길상》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피어난 매화는 맑은 향을 가지고 있어 순결과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매화는 초봄 가장 일찍 피어난 것으로 인해 고상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매화는 또한 장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비녀와 같이 여성들이 지닌 물건에도 많이 사용했던 매화는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이었습니다. 민화(folk painting)에서 매화는 새와 만나 부부가 순수하고 고귀한 사랑으로 맺어져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석류는 잘 익은 열매 안에 아주 많이 들어있는 씨앗들에 비유하여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을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5. 민화(民畫) 화조도(華鳥圖)에 등장하는 동물

오리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화재나 가뭄, 질병을 막아준다는 토속적인 상징성이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솟대》에 오리가 만들어진 것도 이런 액을 막아준다는 주술과 관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민화(民畫)에 오리가 많이 그려진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고 믿었습니다. 원앙은 부부간의 정조와 애정을 상징하는 새로 여겼습니다. 한 쌍의 원앙은 어느 한쪽이 먼저 죽으면 남은 원앙이 새로운 짝을 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앙이 자수로 새겨진 이불과 베개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신혼부부의 이불과 베개에는 원앙이 쌍을 이루어 자수가 들어갔습니다.

노수서작도
노수서작도 조속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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