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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화접도를 잘 그린 화가와 나비 민화 상징과 의미

by 아오_ 2022. 7. 26.

화접도
남계우 화접도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의 간략한 정의와 나비가 상징하는 것과 나비를 그린 그림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나비 그림을 잘 르렸던 조선 시대 화가 남계우南啓宇)와 정진철(鄭鎭澈)에 대해 알아보고 운현궁에 있었던 2폭 병풍 그림에 대해 알아봅니다.

1. 그림 정의

꽃과 나비를 함께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꽃과 나비를 그린 그림이 들어간 병풍을 신혼부부 방에 놓았습니다.

2. 나비의 상징과 「화접도」 의미

나비는 주로 장수를 상징합니다. 한자어로 나비 호(蝴) 자와, 나비 접(蝶) 자를 사용하여 《호접》이라 불렀습니다. 나비는 나비를 의미하는 한자어 접(蝶) 자만 사용하여 《접》이라고 합니다. 동아시아에서 상징성은 중국의 한자 발음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비(蝶)와 노인인 80세를 뜻하는 질(耋)이 같은 발음이 납니다. 민화에 모란과 나비, 고양이를 함께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모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모란은 장수를 의미하고, 나비는 80세를 의미합니다. 모란과 나비를 동시에 그리면 8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로 수명을 한정 지어 중국에서는 모란과 나비를 같이 그리지 않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나비가 80세라는 나이에 국한되기보다 장수를 상징하여 민화에서는 모란과 나비를 함께 그려 부귀와 장수를 누리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혼수품과 매듭에 쓰인 나비 장식은 부부의 금실이 좋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보관함이나 가구에 장석으로 쓰인 나비는 장수의 의미를 가집니다. 국화와 함께 그린 나비는 70세를 맞는 기쁨을 누리는 것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덩굴식물과 나비는 자손 번성의 기쁨이나 장수의 기쁨을 의미합니다. 연꽃과 나비도 자손 번성하는 기쁨을 기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비의 상징은 변화와 불멸을 나타내며, 기쁨과 즐거움도 의미합니다. 흰 나비는 영혼을 상징하며, 호랑나비와 노랑나비는 좋은 기운을 상징합니다. 그림에서 한 쌍의 나비는 결혼의 기쁨과 축복을 나타내며 금실 좋은 부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3. 나비 그림 화가

조선 시대 말기에 나비를 정말 잘 그리는 사람으로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1811년~1890년)를 들 수 있습니다. 《남나비》라는 별명까지 있는 그는 평소 곤충이나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나이 열여섯에 그의 집에서 나비를 발견하고 옷차림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먼 거리를 쫓아가서 결국 나비를 잡았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나비에 관심이 많은 그는 나비를 잡으면 책갈피에 넣어두고 나비를 가까이 관찰하여 그렸는데 이런 노력 덕분에 그가 그린 나비 그림이 조선 시대의 나비 도감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가 그린 나비에 모습에 현대의 곤충 학자들이 그의 그림만 보고도 나비의 세세한 종류와 나비의 암수, 나비의 발생 시기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많은 나비를 그린 그림인 「군접도(群蝶圖)」가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이 그림은 4폭에 여러 종류의 나비가 150마리 정도 그려져 있습니다. '남 나비'에 이어 '정 나비'란 별명으로 석하(石下) 정진철(鄭鎭澈)(1908년~1967년)은 남계우(南啓宇)의 뒤를 잇는 나비 그림의 대가로 알려졌습니다. 모란과 호접도(胡蝶圖)를 잘 그린 그는 일본 색을 청산하고 민족성을 회복하려 동료 작가들과 함께 단구미술원을 결성하였습니다. 광복 이후 삼일 운동을 기념하여 1946년 3월 1일 첫 동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두 번째 동인전은 1947년 광복 기념일에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1947년 문교부의 주최 종합미전에 나비를 그린 단결이라는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1936년부터 1944년까지 조선 미술 전람회에 입선하며 화가로서의 역량을 드러냈습니다. 1942년부터 1962년까지 상명 여자 중고등학교, 동명 여자 고등학교, 명성 여자 중학교 선생님을 역임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4. 운현궁의 화접도 병풍

기이하게 생긴 바위 위에 모란, 찔레꽃, 나리, 작약과 같은 꽃과 나비를 그린 그림입니다. 2폭의 병풍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이 병풍은 운현궁에서 여성이 생활하는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있는 작품입니다. 나리(백합은 소원을 이루고 평안과 장수, 복을 많이 받는 것을 상징합니다. 모란과 찔레꽃은 봄을 상징하고 나리와 작약은 여름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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