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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무신도 무속 신앙의 신을 그린 종교적 옛 그림 민화

by 아오_ 2022. 7. 22.

무신도
무신도_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의 정의와 역사적 문헌과 출처를 살펴보고 그림의 소재인 무속 신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첨부한 그림의 출처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림의 정의

이 그림은 한자어 무당 무(巫)자와 한자어 귀신 신(神)자, 한자어 그림 도(圖)자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무속 신앙에서 믿고 받는 신을 그린 종교적인 그림입니다. 무속은 민간의 종교적인 의식이 집약된 것으로 한민족의 정신 속에 뿌리가 깊게 자리 잡았는데 무당을 중심으로 체계화된 종교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같은 뜻으로 「무화」 혹은 「무속화」라 합니다.

2. 그림의 역사적 문헌과 출처

이 그림에 관련한 옛날 자료나 기록은 고려 시대 관리였던 이규보(1168년~1241년)가 쓴 「동국이상국집」의 《노무편》에 등장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동쪽에 사는 이웃에 나이가 많이 든 무당이 살았는데 그가 이상한 말과 노래를 하여 괴로웠는데 때마침 나라에서 모든 무당을 나라의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살게 했습니다. 그는 이 일로 너무 기뻐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 시의 내용에 온 벽에 색감이 화려하게 칠한 신의 모습을 벽에 그렸으며, 북두칠성과 같은 별과 관련된 신을 액자에 그려 붙였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칠성원군》과 《구요성》을 그린 그림을 붙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당이 《칠성원군》 외에 《제석》 신도 모셨다고 했는데 이것으로 불교와 도교, 자연 신앙과 혼합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시에는 그 밖에도 신이 내려 그 힘으로 점을 치고 예언을 하는 것, 신당을 꾸미는 것과 별과 관련된 신을 그린 것, 굿을 하는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기재했습니다. 그리고 미신이 성행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된 행사의 타락한 모습을 비판하고 선비들이 이를 멀리하기를 바랐습니다. 참고로 경기도에서는 쌀을 넣은 주머니 위에 고깔(Cone hat)을 씌운 것을 《지석 주머니》라고 하는데 이것을 안방의 벽 위에 매달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전라남도에서는 《제석 오가리》라는 말로 종가의 대를 이을 집의 마루나 안방의 선반 위에 곡식을 담은 단지를 모셨다고 합니다. 이를 《제석》 신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는 실학자 이규경(李奎景)이 조선과 청나라의 책들을 정리하여 만든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무속의 신을 그린 그림에 대한 것이 나옵니다. 《목멱신사》는 목멱산, 지금의 남산을 뜻하는데 이 산의 산신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1395년에 남산의 산신을 산의 꼭대기에 세운 사당에 봉하고 《목멱대왕》이라 칭하며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 장소는 《국사당(國師堂)》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에는 고려의 공민왕(1330년~1374년), 승려 무학, 승려 나옹, 고려 시대 인도의 승려 지공 , 천연두를 앓게 한다는 두신(痘神) 등의 신을 그린 그림이 걸려있었다고 합니다. 국사당(國師堂)은 1952년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이 그림 중에서 오래된 것은 국사당(國師堂)에 있는 그림과 민속학자 남강(南岡) 김태곤(1936년~1996년) 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부군당(府君堂) 「무신도(巫神圖)」가 있다고 합니다. 부군당(府君堂)이란 옛날 관아에서 신령을 모시는 집을 의미합니다.

3. 무속 신의 종류

무신은 무속 신앙의 여러 신을 의미합니다. 무속 신의 종류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집을 지키며 집안의 운수를 좌우하는 신인 《가신》으로 이 신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집안에서 모시는 신에는 집의 건물을 지키는 성주신(城主神), 집의 터를 지켜주는 신인 터주신, 아기를 생기게 해주고  산모와 태어난 아기를 돌보는 세 명의 신 삼신(三神), 부엌을 관장하는 《옥황상제》의 딸 조왕신(竈王神), 문을 지켜주는 문신(門神), 집안의 재물을 지켜주는 업신(業神), 화장실을 관장하는 측신(廁神)이 있습니다. 굿을 할 때 이 신들은 중요한 신으로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동신(洞神)으로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신으로 마을에서 굿을 할 때 주요 신으로 모십니다. 산을 다스리고 지키는 산신, 토지와 마을 지켜주는 신 서낭, 재앙으로 인한 불운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마을의 풍요를 보장해주는 당산신(堂山神), 마을의 관리를 신으로 모시는 관행에서 유래된 부군당에 모신 부군신(府君神), 마을의 주민을 지키고 그들의 단합을 모색하며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관장하고 도당 신이 있습니다. 부군신으로는 단군, 이성계, 김유신, 남이 장군, 최영 장군, 임경업 장군, 송 씨 처녀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 자연에 나타나는 일의 질서를 표현한 신이 있습니다. 이 신에는 일월성신, 방위(方位), 바람 등이 있습니다. 칠성은 수명과 오래 사는 것과 관련된 신이며, 오방신장은 다섯 방위를 지키는 다섯 신입니다. 《청제》는 오방신장 중에서 봄을 맡은 동쪽의 신입니다. 《백제》는 가을을 맡은 서쪽의 신입니다. 《적제》는 여름을 맡은 남쪽의 신입니다. 《흑제》는 겨울을 맡은 북쪽의 신입니다. 《황제(黃帝)》는 중앙을 맡은 신입니다. 네 번째는 사령신(死靈神)으로 조상 신과 동신, 잡스러운 귀신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무속과 관련된 신화의 주인공으로 저승을 관장하는 《바리 공주》와 출산의 신 《당금 애기》가 있습니다. 여섯 번째는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신으로 천연두 신과 불교에서 죽은 뒤 죄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가리는 10명의 심판관인 시왕(十王), 저승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와 도교, 외래 종교의 영향을 받은 신도 있다고 합니다.

4. 첨부한 옛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무신도(巫神圖) 중 다양한 신이 한 폭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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