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의 정의와 그림에 같이 등장하는 소나무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또한 이 그림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새인 학의 의미를 알아보며, 소나무와 학이 상징하는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런 그림의 예로 들 수 있는 작품과 작품을 그린 작가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1. 정의
소나무를 뜻하는 한자어 송(松)자에 학을 뜻하는 한자어 학(鶴)자를 사용하여 소나무와 학을 같이 그린 그림입니다.
2. 소나무의 의미
나무의 우두머리인 소나무는 십장생 중의 하나에 속합니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푸른색을 잃지 않아 원칙과 신념을 굽히지 않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합니다. 소나무는 잡스러운 귀신이나 악귀를 물리친다고 하여 아기를 낳으면 소나무의 가지를 《금줄》에 매다는 풍속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명절 중에서 추석에는 소나무 잎을 바닥에 깔고 송편을 찌기도 했습니다. 송편의 이름은 소나무 잎으로 찐 떡이라는 뜻입니다. 소나무 잎에 찌는 이유는 송편이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하는 것과 빨리 상하지 않도록 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3. 학의 의미
두루미라고 불립니다. 몸은 흰색이며 중간에 검은색 깃털이 있으며, 꼬리가 검은색입니다. 정수리는 붉은색인데 피부가 드러나서 붉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오백 원 동전의 앞면에 학이 들어갑니다. 학은 동아시아에서 신비롭고 영적인 존재로 신선이 타는 새로 신선을 의미하거나 장수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학은 선비(Seonbi, classical scholar)에게 상서로운 새로 학식과 인품을 지닌 선비를 상징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에 궁궐에서 입던 관리의 의복에 단 《흉배(胸背 Hyungbae)》로 관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흉배(胸背 Hyungbae)》에는 동물 자수를 넣어 관직을 표현했습니다. 흉배(Hyungbae)에 수놓은 학은 문관(文官)을 뜻합니다. 소나무와 학은 일반적으로 같이 그려지며 속세를 떠나 운치 있게 노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4. 학과 소나무 상징과 의미
학과 소나무는 십장생으로 부부가 함께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그림입니다. 학은 상상 속의 새 봉황처럼 새의 우두머리로 일품 조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학이 소나무와 함께 그려지면 학이 천 년까지 장수한다는 《학수천세(鶴壽千歲)》의 의미로 하여 장수를 의미하였습니다. 학은 또한 문인 관료를 의미하여 벼슬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5. 작품 예시
첫 번째 예시는 첨부한 그림으로 문인 화가 조지운(趙之耘)이 그린 송학도(소나무와 학을 그린 그림)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학이 소나무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학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림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도영(李道榮)(1884년~1933년)이 그린 「송학도」입니다. 한 그루의 묵직한 소나무와 정수리가 붉은색을 하고 있는 학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6. .작품을 그린 작가 소개
조지운(趙之耘) (1637년~1691년)
그는 조선 중기에 문인 화가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유명한 문인 화가 조속(趙涑)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그림 그리는 스타일을 이어받아 먹으로 그린 매화 그림, 먹으로 그린 꽃과 새 그림에 능숙했다고 합니다. 사군자(四君子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가리키는 말) 중의 하나로 매화를 좋아해서 호(號 pen name)가 매창(梅窓 Maechang), 매곡(梅谷 Maegok), 매은(梅隱 Maeun)으로 불렸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먹으로 그린 「묵매도(墨梅圖 Plum-tree)」와 매화나무 위에 졸고 있는 새를 그린 그림(숙조도 宿鳥圖), 첨부한 이미지의 「송학도(松鶴圖 Pine and Crane)」를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명성으로 그의 위상과 기량이 많이 가려졌다고 합니다.
이도영(李道榮)(1884년~1933년)
그는 조선 말기와 근대기의 글씨를 잘 쓰고 그림을 잘 그렸던 분입니다. 그의 호(號 pen name)는 관재(貫齋 Gwanjae) 면소(芇巢 Myeonso), 벽허자(碧虛子 Byeokheoja)가 있습니다. 그는 명문 사대부 가문 출신으로 188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갈대와 기러기, 맹금류를 잘 그렸다고 합니다. 그는 안중식(安中植)과 조석진(趙錫晉)에게 그림을 배웠으며, 그의 스승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장승업(張承業)을 화풍을 계승했다고 합니다. 장승업은 여러 가지 그릇과 꽃과 과일, 문방구 등을 그린 그림인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를 잘 그렸습니다. 이도영(李道榮)은 장승업(張承業)의 그림 그리는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중국의 옛 그릇을 대신하여 우리나라의 옛 그릇을 그리고 서양의 정물화 구도를 적용하여 새로운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 Geimyeongjeoljido)」를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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