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에 대한 뜻과 유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문을 지키는 중국에서 온 신의 종류와 우리나라 설화에서 대문을 지키는 신 《처용》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끝으로 첨부한 그림의 출처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그림의 뜻과 유래 및 역사
오래전 새해가 되면 갑옷을 입은 채 손에 도끼 들고 문(門)을 지키는 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궁궐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이었습니다. 문을 지키는 신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숭배의 대상으로 문신(Moonsin)이라고 합니다. 이 문신(門神 Moonsin) 그림을 문에 붙이는 그림이라고 하여 《문배(門排 Moonbae)》라고 하였습니다. 이 그림의 크기는 대문에 붙이는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에 매우 컸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전까지 경복궁 광화문에는 문을 지키는 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인 「문배도(門排圖 Moonbaedo)」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문에 이 그림을 붙이거나 그리는 것은 대문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는 전염병을 퍼트린다는 역신(疫神), 재앙을 내린다는 사신(邪神), 근심과 걱정 등 상서롭지 못한 것들을 막아 궁궐의 편안함과 경사를 위해서였습니다. 중국의 은나라 때는 대문을 지키는 신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복숭아나무로 만든 대문을 지키는 신의 모습을 대문에 조각하고 인형으로 만들어 문에 매달면 대문을 지키는 신들이 나쁜 귀신들을 막아 재앙을 없앨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중국의 주나라 때는 궁궐 안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문을 지키는 신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대문을 지키는 신들은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전하는 일을 한다고 여겼습니다.
2. 대문을 지키는 중국에서 온 신의 종류
대문을 지키는 신은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효험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옛날 사람들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중국이나 대만의 민가에는 아직도 새해에 대문을 지키는 신의 그림을 그려 넣는 풍습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봄이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에 벽이나 문에 《입춘방(立春榜)》을 붙이는 풍습이 남아있습니다.대문을 지키는 신은 진숙보(秦叔寶)와 울지공(尉遲恭) 혹은 위지경덕(尉遲敬德)으로 불리는 위지공(尉遲公)과 신도(神荼), 울루(鬱壘), 종규(鍾馗) 등이 있습니다.이 문신(Moonsin)들은 모두 위엄 있는 모습에 눈빛이 매서운 것이 특징이라 합니다.
3. 진숙보와 위지공
당나라 태종은 어느 날 부터 밤에 귀신이 보여 잠들 잘 수가 없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린 그의 이야기를 그의 신하인 진숙보(秦叔寶)와 위지공(尉遲公)이 알게 되었습니다. 진숙보(秦叔寶)와 위지공(尉遲公)은 당나라 태종의 궁궐 문밖에서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채로 허리에는 활과 화살을 두르고 문을 지켰습니다. 두 사람이 대문을 지키자 당나라 태종은 드디어 잠을 푹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진숙보(秦叔寶)와 위지공(尉遲公)이 매일 밤에 밤을 새워서 대문을 지킬 수 없으므로 당나라의 태종은 화공을 시켜 의 그들의 모습을 그리게 하였습니다. 화공은 두 사람의 무장한 모습을 보석이 장식된 무기를 들고 활과 화살을 허리에 둘러 위풍당당해 보이는 상태로 그렸습니다. 진숙보(秦叔寶)는 하얀 얼굴에 붉은 뺨을 하고 채찍과 사슬을 든 상태로 위지공(尉遲公)의 얼굴을 어둡고 도끼를 들고 있는 상태로 그린 것이 특징입니다. 대문의 왼쪽에는 위지공(尉遲公) 그림을 오른쪽에는 진숙보 그림을 붙인다고 합니다. 두 장군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숙보(秦叔寶)와 위지공(尉遲公)은 말을 탄 모습으로 그리기도 하는데 손에 무기 대신 옥으로 만든 쟁반을 들고 있습니다. 진숙보(秦叔寶)와 위지공(尉遲公)이 옥쟁반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재물 가져오는 신의 역할도 같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4. 신다와 울루 형제
상고 시대에 《신다(神荼)》와 《울루(鬱壘)》 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의 전설도 있습니다. 바다 가운데 《도삭(度朔)》이라는 산이 있는데 이 산 위에는 큰 복숭아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복숭아나무 가지가 넓은 지역을 굴처럼 덮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굴의 동쪽에는 귀신들이 출입하는 문인 《귀문(鬼門)》이 있었는데 이 문을 통해서 많은 귀신이 출입했습니다. 이 동쪽 문을 지키는 신이 《신다(神荼)》와 《울루(鬱壘)》는 금색의 갑옷을 입고 채찍과 창, 도끼 등의 무기를 들고 서로 장엄하고 엄숙하게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두 형제는 사람을 해치는 나쁜 귀신을 잡아 갈대(Reed)를 사용하여 만든 노끈에 묶어 호랑이가 잡아먹도록 했다고 합니다. 우주를 창조한 신은 사람을 위한 법을 세웠는데 한 해의 마지막 날 액을 다 물리치고 복숭아나무를 문 앞에 세워 막았습니다. 그런 다음에 대문에는 《신다(神荼)》와 《울루(鬱壘)》두 형제와 호랑이를 그려 갈대(Reed)로 만든 노끈을 걸어서 악귀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합니다. 또는 대문의 양쪽 신다(神荼)와 울루(鬱壘)라는 글자를 써서 문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5. 종규
진숙보(秦叔寶)와 위지공(尉遲公), 신다(神荼)와 울루(鬱壘) 그림을 대문에 붙이는 것처럼 같은 이유로 《종규(鍾馗)》도 새해 초에 그려서 대문이나 문 위에 붙였습니다. 그는 검은 옷을 입고 눈이 크며 수염이 많은 무서운 얼굴에 투구를 쓰고 칼이나 무기들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립니다. 그는 요괴를 부리고 요괴를 진압하는 모습, 칼을 들고 박쥐를 쳐서 떨어뜨리는 모습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박쥐가 같이 나오는 그림이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박쥐가 한자어로 《편복(蝙蝠)》이라고 합니다. 박쥐를 쳐서 떨어뜨리는 행위는 늦게 찾아온 복을 혼내주는 것으로 복을 얻으려고 하는 인간의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종규(鍾馗)》 그림은 직접적으로 한자어 복(福) 자와 다섯 마리의 박쥐를 같이 그렸습니다. 다섯 마리의 박쥐는 다섯 가지 복으로 장수와 부유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건강하게 사는 것, 덕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편안하게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진숙보와 위지공, 신다(神荼)와 울루(鬱壘), 종규(鍾馗)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설화에서 유래된 대문을 지키는 신을 알아보겠습니다.
6. 우리나라 설화에서 대문을 지키는 신 《처용》
우리나라에서는 대문을 지키는 최초의 신은 신라시대 《처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집 밖에 나가 있는 사이에 질병을 전파하는 신이 그의 아내와 잠자리를 하였는데 이를 발견한 그가 화를 내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습니다. 그의 행동에 감동한 질병을 전파하는 신이 그가 있는 곳에 나타나지 않겠다며 사라졌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7. 첨부한 그림의 출처
중국에서 들어와 궁중에서 시작한 「문배도(Moonbae-do)」는 민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 글에 첨부한 그림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공지사항에서 「문배도(Moonbae-do)」를 검색하면 3개의 글이 검색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상단 첫 번째 글을 누릅니다. 글 내부에 하단에 2022년 광화문 「문배도」 온라인 다운로드를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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