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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민화 화훼도, 화훼화에 등장하는 꽃 종류와 상징

by 아오_ 2022. 6. 16.

화훼도_신명연
화훼도_신명연_국립중앙박물관

민화 「화훼도」에 그린 꽃의 종류와 꽃이 상징하는 것을 간략하게 알아보고 조선 시대에 「화훼도」를 잘 그렸던 화가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화훼도」는 어떤 그림인가

「화훼도」는 꽃과 풀을 그리는 민화로 꽃과 풀, 그 근처에 사는 곤충을 그린 「초충도」도 포함됩니다. 장식과 실용을 목적으로 그린 그림으로 화려하고 풍부한 색채가 가장 잘 드러난 그림입니다. 보통 병풍이나 화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먹으로 그린 그림과 자수를 놓거나 판화로 찍는 기법도 등장합니다. 조선 시대 행사 용으로 모란을 그린 병풍이 사용되었고 감상 용으로도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화훼도」는 꽃에 중심을 두었는데 돌이나 풀이 있는 땅 위에 꽃이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꽃을 한 폭에 그리기도 했으며, 병에 꽃을 꽂아 놓는 형태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꽃과 다른 소재도 함께 그렸는데 곤충을 함께 그리면 「초충도」가 되며, 나비와 함께 그리면 「화접도」, 귀한 옛날 그릇과 함께 그리면 「기명절지도」, 새를 함께 그리면 「화조도」가 됩니다. 조선 전기에는 중국의 「화훼도」에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들이 많이 그려졌다면 18세기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화훼도」가 그려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화훼도」는 소박하고 은근한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민화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

민화 속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는 약 40종이 된다고 합니다. 「화훼도」에 그려진 나무로는 대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버드나무, 소방나무, 황벽나무, 단풍나무가 있습니다. 소방나무(brasilin wood), 황벽나무(Amur cork tree), 단풍나무는 옷감을 자연 염색하는 것에도 사용했으며, 치자(Gardenia)와 홍화(Safflower)와 울금(Turmeric Root), 쪽(Indigo plant), 닥풀(Sunset hibiscus), 지초(地椒), 산딸기, 앵두도 염색하는 데 많이 사용한 식물입니다. 쪽은 균을 죽이고 벌레를 막아주고 냄새가 빠지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옷감에 쓰기 좋았습니다. 홍화는 결혼식을 할 때 신부가 얼굴에 쓰는 붉은색 안료의 재료로 사용했으며, 치자는 붉은 색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염색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포도와 갈대, 매화와 난초, 국화와 연꽃, 동백과 개나리도 그렸습니다. 들판에서 흔히 자라는 메꽃(Japanese bindweed)과 수선화, 나리, 모란, 작약, 월계화, 해당화, 옥잠화, 향일화, 석죽화, 접시꽃도 그렸습니다. 월계화는 달마다 꽃이 핀다고 하여 《월계화》라고 했는데 장미를 말합니다. 해를 바라본다는 《향일화》는 해바라기를 뜻합니다. 《석죽화》는 바위에서 자라는 대나무를 닮은 꽃이라고 했는데 이 꽃은 《패랭이꽃》을 뜻합니다. 꽃 종류 하나로 여러 폭의 병풍을 만든 꽃은 모란과 연꽃, 매화가 가장 많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하얀 백자에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린 도자기의 무늬와 자수 무늬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3. 민화에 등장하는 꽃이 상징하는 것

모란은 꽃 중에서 왕으로, 향일화(해바라기)는 충성스러운 신하를 상징했습니다. 진흙에서 피어나면서 먼지 하나 없는 연꽃은 세속에 물들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고결한 군자를 상징했습니다.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자라나 아들을 얻고 싶은 마음을 꽃병에 꽂힌 연꽃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매화는 욕심이 없는 선비를 상징했습니다. 국화는 세상을 피해서 사는 것을 의미하고 장수를 상징했습니다. 수선화는 겨울에 핀다고 하여 《설중화》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꽃의 이름에서 앞 글자가 신선을 떠올라 고귀함을 상징합니다. 나리(Tiger lily)는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며, 화목하고 평안하여, 장수하며 복을 많이 받는 것을 상징합니다. 장미는 달마다 핀다고 하여 늙지 않고 청춘을 오래 누린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지초》는 《불로초》입니다. 영지버섯을 의미하여 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을 상징합니다.

4. 대표적인 화가

기록을 보았을 때 조선 시대의 최초 「화훼도」 작가는 김정(金淨)(1466년~1521년)이라고 합니다. 조선 전기 화가 이암(李巖)은 꽃과 곤충, 풀과 나무, 짐승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신사임당은 꽃과 곤충, 포도와 새, 나비, 풍경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윤곽선을 별도로 그리지 않는 그림의 기법을 《몰골법》이라고 합니다. 신사임당은 《몰골법》을 사용하여 곤충과 꽃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몽룡(魚夢龍)(약 1566년~16717년)은 조선 중기 화가로 매화를 잘 그렸다고 합니다. 그가 그린 「월매도(月梅圖)」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남아있습니다. 조선 후기 화가는 신명연(申命衍)(1808년~1886년)이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신위(申緯)로 시와 글, 그림에 모두 능통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산과 강을 그린 그림과 꽃과 풀을 그린 그림, 대나무를 묵으로 그린 그림을 즐겨 그렸습니다. 첨부한 이미지의 「화훼도」는 그의 작품으로 비단에 그렸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산수와 동물, 꽃 그림이 그려진 《산수화훼첩》에 들어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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