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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단청 공부

민화 해응영일도 바다에서 해를 맞이하는 매

by 아오_ 2022. 6. 9.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 한가운데 해가 붉게 떠오르려 합니다. 바다 위 한가운데 바위 위에 매 한 마리가 고고하게 앉아있습니다. 매의 발톱은 매우 날카로워 보이며 깃털은 묘사가 사실적입니다. 이 장면은 민화 「해응영일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것과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 알아보고 「가응도」를 그린 작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아래 사진의 「해응영일도(海鷹迎日圖)」 는 어떤 그림인가?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 녹색의 바위가 그 위로 솟아올라 있습니다. 바다 위 파도 사이에는 새빨간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침 해는 붉은 마음을 의미하는 《단심(丹心)》을 뜻합니다. 《단심》이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의미합니다. 바위 위에는 매가 늠름한 자태로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바위는 변치 않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바위에는 《태점(苔點)》을 동그랗게 찍어서 신령스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태점》은 산이나 바위, 나무 줄기에 돋아난 이끼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작은 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매는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의미합니다. 바위에 위에 앉은 매의 발톱이 날카롭게 그려졌습니다. 매의 깃털이 세심하게 묘사된 그림으로 매의 눈동자는 초상화에 그린 눈동자처럼 공을 들여 그렸습니다.

2. 「해응영일도」와 매의 상징

《해응영일》이란 바다에서 매가 해를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매와 독수리는 선비를 상징합니다. 일출 앞의 매를 그린 그림인 「해응영일도」는 교훈을 담은 그림으로 청렴한 마음가짐을 하고 궁궐의 조정에 홀로 서는 것을 표현하였습니다. 매를 뜻하는 한자어 응(鷹)자는 영웅을 의미하는 영(英)자와 발음이 똑같아서 서로 바꾸어 사용했습니다. 매는 중국에서 영웅을 상징합니다. 매는 신비한 동물로 여겨져 새해 초에 나쁜 귀신과 나쁜 운을 물리치는 용도로 그린 그림에도 사용되었습니다.

3. 그림의 소재로 등장한 매

매를 그린 그림을 「응도」라고 했습니다. 이 그림은 고구려의 「수렵도」에서 손에 매를 올려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매를 이용해 사냥하는 것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던 사냥 기술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매를 이용한 사냥은 고구려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이어져 조선의 왕들은 매를 이용한 사냥을 했으며, 이 사냥에 필요한 매를 전국에서 왕에게 바치도록 《응방(鷹坊)》이라는 기관까지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사냥 매를 《해동청》이라고 불렀는데 가장 우수한 상품으로 일본과 중국에서도 알려져 수출했다고 합니다. 궁중의 화원들을 매가 있는 지방에 가서 매 그림을 그리게 했다는 일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는 초기에 왕실을 중심으로 매를 길러 사냥하고 화원들이 관찰하여 그림을 그렸던 것이 양반 계층에도 확산하며 문학과 회화의 중심 소재가 되었습니다. 사냥 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꼬리 깃털에는 시치미 매달고 있었습니다. 사냥 매를 그린 그림을 보면 시치미와 발목에 묶인 끈이 보이도록 새가 앉을 수 있는 나무 받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냥 매가 앉을 수 있는 받침대에 앉아 있는 것을 그린 그림을 「가응도(架鷹圖)」라고 불렀습니다. 조선 후기로 가면 자연 상태의 매를 그려 매에게 매달았던 시치미와 발을 묶은 끈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4. 「해응영일도」를 그린 작가 정홍래(1720년~미상)

조선 후기의 궁중 화가 정홍래는 초상화와 꽃과 새를 그린 그림인 「화조도」와 정선의 그림 그리는 스타일을 이어받아 풍경을 그린 그림인 「산수화」를 잘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인물을 그린 초상화도 잘 그렸다고 합니다. 정홍래는 세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치밀한 묘사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매를 그렸습니다. 조선의 왕인 숙종의 초상화를 따라 그리기 위한 일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조선의 왕인 영조의 60세 생일을 축하는 잔치인 《기로연(耆老宴)》 때 다른 화원들과 나이든 대신들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5. 「해응영일도」 이전 매를 그린 작가와 그림

엄마 개와 강아지를 그린 ⟪모견도⟫로 유명한 이 암(李巖)은 왕실의 후손으로 중종이 길렀던 동물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동물을 잘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화가 이 암은 원래 매를 그린 그림으로 유명했습니다. 문인 화가 이 암이 그린 「가응도」는 사냥하는 용으로 길러진 매를 그린 그림입니다. 사냥에 사용하는 매로 사용하기 위해 길을 들인 매는 신하를 의미하며 충실한 신하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이 암이 그린 「가응도」는 이상적인 군신 관계를 표현한 그림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현재 그가 그린 그림은 보스턴 미술관에 있다고 합니다. 새가 앉은 나무 받침대 위에 앉아 있는 매를 그린 그림인 이 암의 「가응도」는 배경이 생략되었습니다.

해응영일도
해응영일도_일출 앞의 매_국립중앙박물관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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